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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트레디바트레

(센티넬버스 AU) Present - 4

이 글은 신쿤(@nerf171)님의 썰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 http://sinkoonote.tistory.com/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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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상자를 가지고 오니 언니는 쿠션에 머리를 기댄 채 졸고 있었다. 

잠시 기대 누워있으려는 생각이었을까, 가속기를 벗지 않은 탓에 머리에 쿠션을 높게 대었고, 그 때문인지 고개가 아플 정도로 꺾여 있었다.


다가가 고개를 편히 고쳐줄까, 하고 볼에 얼굴을 대었더니 끄응, 하고 고개를 모로 틀며 칭얼거린다. 그 틈에 선글라스가 비뚤어져 감겨진 눈과 그 밑의 검은 그늘이 보였다.

생각해보면 내가 학교에 간 이후에 임무를 나간다고 쳐도 그녀는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들어오곤 했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가이딩을 요구하지도 않고 혼자서 관리를 해 온 것이겠지.

미안한 마음에 더 잠을 자게 하고 싶어, 결국 담요만을 가져다 배 위에 덮어주기만 했다.


먼저 가장 상처가 심해 보이는 손등을 봤다. 살이 긁히다 못해 깊게 패어져 피가 엉겨붙어 있었다. 살살 소독약을 뿌리는데도 알지도 못한 채 잠을 자는걸 보니 많이 피곤하긴 했나 보다.

밴드를 붙이고 따로 상처가 있는 곳은 없나, 하고 살펴보니 턱과 콧등, 그리고 눈썹 위에도 작은 생채기들이 나 있었다. 소독을 할 필요는 없기에 살살 연고를 발라준다.


연고를 발라주며 처음으로 자세히 이 여자의 얼굴을 본다. 무서운 센티넬이라 겁을 낼까봐 천천히 다가가려 했다고 말 했지. 그래, 생각해보면 내가 먼저 그녀를 부담스러워 한 경향도 있다.

선천적으로 감정이 부족한 사람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는 전쟁기계, 가족들을 없앤 사람들. 센티넬에 대한 나의 인상은 이렇게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릴적 기억을 되돌려봐도 센티넬이라는 단어를 연상하면 "크고 무서운 괴물"이라는 막연한 이미지만이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 내 눈 앞에서 무방비하게 입을 헤 벌리고 자고 있는 여성은 내 이미지 속 센티넬과는 매우 달랐다.

스물 일곱이라고 했나? 선글라스를 벗고 있으니 원래 나이보다 훨씬 더 어려보이는구나. 보통 서양인은 동양인보다 속눈썹이 길다고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유난히 더 길어보인다.

길쭉한 코는 매끈하게 뻗어 날렵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콧등을 덮고 양쪽 광대에 퍼져있는 주근깨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어려보이는 얼굴과 함께 장난스러운 인상이 더 강해보일거 같다.

그래, 선글라스를 끼고 나에게 알 수 없는 웃음을 줄 때 보다는 훨씬 더 이 얼굴이 편안해 보이는구나.


지금 언니는 편안한 상태일까? 잠을 자고 있는 센티넬을 상대로 손을 잡으면 감정이 전해질까 궁금해 슬쩍, 언니의 손을 잡아봤다. 

나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잡아봤는데 아무 반응이 없자 김이 팍 샜다. 대신에 언니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만져봤다.


마른 체구이기 때문일까, 손가락도 몸처럼 길쭉하고 뼈마디가 도드라지게 말랐다. 하지만 내 손에 비해서 크기는 훨씬 더 컸다. 손바닥을 마주 대고 있으니 나보다 한 마디는 더 길었다.

손바닥과 손등을 만져보자 굳은살과 흉터가 이곳저곳에 나 있었다. 센티넬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했는데, 그 능력을 상쇄하고 흉터를 낼 정도라면 얼마나 크게 다친 거였을까.


얼마나 다쳐왔던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외로웠을까.

애잔한 마음에 언니의 손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 지금 가이딩 해주는거야?"



***



어느새 잠에 들었던것 같다.

자고 있는데 간질간질한 촉감이 손바닥에 느껴졌다. 아니, 몽롱한 가운데 볼에 따끈따끈한 기운이 느껴진 기분도 든 걸 생각해 보면 볼도 한번 어루만진거 같다.


가이딩을 해주려는걸까? 지금 나는 편한 상태인데? 궁금해서 물어보니 한참이나 대답이 없다. 헉, 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린걸 생각하면 많이 놀랐나보다.


"왜 그렇게 놀라?"


"자고 있는줄 알았으니 그렇죠."


아까는 성숙한 프로 가이드같은 말을 하더니 본래 열아홉 소녀같은 말을 하니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가이딩 해주면 누구라도 깰거야."


눈을 감은 채 자느라 비뚤어진 선글라스를 고쳐쓴다.

눈 앞에서 달큰한 냄새를 품은 바람이 휙휙 오간다. 작은 소리로 하나가 '안 보이는거 맞아?' 하고 중얼거린다. 아마 내가 못 들을거라 생각했겠지.


호기심 가득한 모습이 귀여워 가만히 바람을 느끼다 손을 뻗어 아이의 손을 잡는다.

말랑말랑하고 보들보들한게 뼈대가 있는 사람의 손 보다는 밀가루 반죽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은 안보이는게 맞아. 대신에 다른 감각은 예민하지.

그 증거로 지금 자기 얼굴이 정말 궁금하지만 보지는 못하고 상상만 하고 있어. 손이 이렇게 작은거 보면 완전 꼬맹이일거 아냐. 열아홉 맞아?"


"그 느끼한 말투도 능력인가보죠? 열아홉 맞아요.

그리고 언제부터 이렇게 말을 놓으셨대?"


그녀가 내 손 안에서 쏙 빼낸다. 그 모습이 새침스러워 웃었다. 처음으로 조롱이 아니라 장난이 치고 싶어서 '친해지자며~' 하고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이를 드러내고 씩 웃는다.


내 웃음이 효과가 있었던걸까? 씩씩대는 아이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진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상상해보니 기분이 나쁘진 않아 한층 더 활짝 웃어본다.


"가이딩 아니에요. 그냥 손에 상처도 있기에 치료해주는 겸 해서 만져봤죠. 손도 신기하니까..."


"내 손이 왜? 다른건 없을텐데? 그리고 센티넬들은 원래 그렇게 잘 다치고 또 혼자서 내버려둬도 잘 나아."


"손이 꽤 커서요. 그리고 잘 낫는다는 사람 손등에 이렇게 흉이 많아요? 아무리 센티넬이라도 우리랑 똑같이 아플거 아니에요."


똑같이 아프다고? 그녀는 자신의 예상 외의 답변에 내가 놀란것도 모른채 말을 잇는다.

"더 다친 곳은 어디에요? 언니 파트너니 내가 봐 줄게요."


"아, 나 구르다 등에 뭐가 찍혔나봐. 한번 봐 줄래? 앙겔라가 오늘은 바쁘대서 쫓겨난거 있지."


시간 가속기를 고정시키는 버클을 풀고 상의를 벗는다. 속옷까지 벗어버리자 꺅! 하고 그녀가 소리를 지른다. 뭐 하는 짓이에요? 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거 보면 그 새에 빠르게도 멀리 떨어진거 같다.


대체 뭐에 놀란거지? 나도 함께 놀라 벌떡 일어나 그녀가 있는 곳으로 발을 옮긴다. 담요가 몸에서 흘러 발에 걸리자 살짝 미끄러질뻔했지만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다. 내가 비틀거리자 그녀가 숨을 참는 소리가 들렸다.


"자기? 자기가 먼저 상처 보여 달라며? 등을 다쳤는데 보여주려면 벗어야지." 하나가 있는 곳으로 더듬거리고 가려 하자 그녀가 빽 소리를 친다.


"거기 앉아서 등 돌리고 있어요! 내가 갈거니까!"

목소리가 들리는 높이는 꽤 낮은데 목소리는 크구나. 다시 자리에 앉아 담요를 가슴에 안자 하나의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훌렁훌렁 벗진 마요."


"뭐 어때, 우리 사이에..." 내 투덜거림에 그녀는 우리 사이가 뭐요. 라고 되묻는다.

앞으로 우리는... 하고 자세히 대답하려 하자 그녀가 우왁스럽게 어깨를 잡아 등을 보이게 한다.


하나가 툴툴거리며 내 등을 치료한다. 차갑고 미끈미끈한게 쓰린 살 위를 지나간다. 살살 바르고 싶었던걸까, 손 끝이 가늘게 떨리는게 느껴진다.



***



언니의 등은 꽤 넓게 쓸려 있었고 주변이 빨갛게 부어있었다. 

이런 상처일수록 더 쓰리기에 연고를 바르는것도 아플거 같아 약을 바르는 손 끝이 떨렸다.


"하나야." 


등에 손을 대고 약을 바르는데, 언니가 내 이름을 부른다. 쓰린가? 호오,하고 입김이라도 불어줘야 하나? 하고 입술에 힘을 주는데 언니가 말을 잇는다.


"연애해본 적 있니?"


난데없는 질문에 머릿속이 하얀 백지가 되었다. 뭐라고 해야 하지?


"중학생 시절 백일 사귄게 전부에요. 내가 찼지만." 애써 태연한 척 대답했다.


"백일? 짧았지만 꽤 기억에 남았나보네. 날짜까지 센 걸 보면..."


언니가 끌어안은 무릎에 고개를 묻고 웅얼거린다. 아이같은 모습에 긴장이 풀려 바람 빠지듯 웃음이 나온다.


"한국은 백일을 기념일로 보내기도 하거든요. 그냥 유치해서 찼어요. 소꿉놀이 한거죠."


아, 그래? 언니의 목소리가 밝아진다. 이런 모습은 참 알기 쉽구나, 등에 드레싱을 하는데 언니가 다시 날 부른다.


"그럼 첫키스는 누구랑 했어, 혹시 세..."


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언니의 등을 찰싹 쳤다. 벼락을 맞은 듯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언니가 등을 비비 꼬았다.


"이상한 질문 할거면 입에도 밴드를 붙일줄 알아요!" 쇼파 위에 엎어져 아으윽, 비명을 지르는 언니의 등에 대고 나는 으름장을 놓았다.


"왜? 요즘 세상에 그게 뭐가 어때서? 자기 혹시 혼전순결주의자야?"


"혼전순결이고 뭐고 그런걸 아무렇게나 떠벌리고 싶진 않아요!"


이 언니가 오늘따라 사람을 흥분시키는구나. 나는 언니를 보며 어깨로 숨을 들이쉬었다.


한참 후에야 쇼파 위에서 등을 쓸던 언니는 입을 연다.


"그냥, 자기는 내가 모두 다 처음이겠구나 생각하니 다 무서울거 같아서..."


아까까지 장난스럽게 나를 갖고 놀던 언니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에게 송하나씨, 하나씨 하던 사람이 순식간에 자기야, 라며 반말을 하지 않나. 싱글싱글 감정을 알 수 없던 사람이 어린아이처럼 풀도 죽고 장난도 치고.

이렇게 되자 언니보다도 내가 먼저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니 가장 형식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지금 연애놀음 하는거에요? 이렇게 스킨십하는건 언니 살려고 하는거고 나는 직업이니까 하는거죠.

일단 친해지긴 해야죠. ㄱ..각인을 생각한다면."


연구에 따르면 센티넬과 가이드 간 관계가 친밀해지면 친밀해질수록 가이딩의 효과는 증가한다. 그 끝이라고 알려진 단계가 각인이다.


보통 각인이 발생하는건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각인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조건은 센티넬과 가이드의 첫 잠자리 이후라는 것이 현재 학계에서 거의 공인하다시피 한 사실이다.


각인 이후의 센티넬과 가이드는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며 센티넬은 비로소 제대로 된 감정을 누리는 "인간"으로 기능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반쪽짜리 인간인 센티넬에게, 또 인생의 반려를 찾는것과도 같은 가이드에게도 각인의 의미는 중요하다.


언니가 홱 고개를 돌린다. 여태 위로 살짝 올라가있던 입꼬리가 입과 수평을 이루고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스킨십하고싶지 않아. 날 싫어하는 사람에게 날 만지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럼 언니는 내가 좋아요? 날 만지고 안고 싶어요?

단지 센티넬과 가이드 관계가 아니라 내가 정말 좋냐고요."


"응."


"우리가 만난지 이제 한달 남짓 된거 알아요? 그 중에서 우리가 이렇게 길게 대화 나누는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이런 장난치는거면..."


"장난이 아니야."


언니가 내 말을 끊는다. 가볍게 미간을 찌푸린 언니가 나와 눈을 마주한다. 비록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고 내 쪽에서 언니의 눈을 볼 수 없다 해도 우리의 눈이 마주치고 있다는건 느낄 수 있었다.



***



"널 좋아해 하나야. 먼 옛날부터 널 기다려왔어. 난 정말 널 좋아해. 네가 싫다면 날 좋아할때까지 기다릴수 있어."


짜증이 난듯 다다다 말을 쏘아붙이던 그녀는 내 말에 할 말을 잃었는지 숨만을 조용히 몰아쉬었다.

그러더니 기가 차다는 듯 픽,하고 웃는다.


"언니. 먼 옛날이라뇨.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너는 한달이겠지만 나는 아니야. 나에겐 그 한달이 10년처럼 느껴져. 나는 한달 전, 너와 약국에서 만난 그 날부터 이 말을 하기 위해서 기다려왔어."


조용한 정적이 흐른다. 그녀가 내 말을 믿는지, 아니면 발정난 센티넬의 말로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뜨거운 기운이 머리에 가득 차고 가슴에 가득 차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박자박, 하나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무언가 가벼운 것을 들어올리는 소리, 그리고 내 머리 위에서 티셔츠가 덮어 씌워진다.


"언니가 말 하는게 진짜인지는 모르겠는데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요. 누가 날 좋아하는건 좋으니까. 근데 우리, 아니 저는 적어도 언니랑 친해져야 하는거 알죠? 우리 친해져요."


선글라스가 벗겨질까 서둘러 선글라스를 잡고 티셔츠를 입는다.


"앞으로 그런 고백은 웃통 벗고 하지 마요. 그리고 약국에서 만난건 왜 여태 비밀로 숨겼대? 자기가 너구리야 뭐야 음흉하게 속마음이나 숨기고..."

아이가 궁시렁거리며 부엌으로 멀어져간다.



-혹시 내가 헤멘다면 내 이름을 불러줘요. 응?-



"하나야!"


거절 당하지 않았어.

가속기를 손에 든 채 아이의 등에 답싹 붙는다.


"깜짝 놀랐잖아요!" 아이가 조리대를 붙잡고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 뒤에서 갑자기 달려들줄은 몰랐나보다.


"고백하고 나니까 더 못 참겠는거 있지?"


"애처럼 달라붙지좀 마요! 나 칼쓰는데!"


"나 자기에게는 애처럼 굴거야. 그리고 왜 칼을 써. 요리도 못 하는게."

나는 그녀의 손에서 칼을 뺏는다. 손을 더듬어 조리대를 살펴보는데 도마도 없다. 설마, 하고 양파 냄새를 쫓아 손을 뻗으니 애 손에서 양파가 잡혀진다. 껍질도 다 손질된 양파를 손에 잡고 썰겠다니.


"앞으로 토끼는 요리 하지마. 내가 요리 할게."


"손등 아픈 사람이 무슨 요리에요. 그럼 오늘은 시켜먹어요. 근데 내가 왜 토끼에요?"


"자기 토끼 좋아하잖아. 하얗고, 귀도 쫑긋쫑긋."


"내가 토끼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어요?" 아이의 목소리에 의심이 묻어난다.


"깜짝깜짝 놀라고, 삑삑 소리지르고 마음 뒤틀리면 발로 팡팡 차는게 딱 토끼인데 동족을 좋아하겠지?"


그녀의 질문에 능숙하게 넘어가며 나는 휴대전화를 든다. 햄버거? 피자? 질문을 다른 쪽으로 돌리자 하나는 피자, 치즈 잔뜩 올려서. 라고 답한다.


"제발, 팔 좀 풀어줘요. 숨 막혀요."


"싫어, 내가 얼마나 이러고 싶었는데. 하나야... 하나야... 내 토끼."

기분이 좋아 벙글벙글 웃는다. 심장이 쿵쿵 뛰지만 뇌파는 안정적인지 팔찌는 조용하다. 잡은 손을 통해서 내 감정이 전해졌는지 그녀가 팔을 풀다 말고 그냥 내버려둔다.


하나야. 하나야.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내가 알고 있는 기억이 이름을 통해 그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길 바라며 계속 되뇌인다.

하나야. 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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