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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트레디바트레

Nerf/Buf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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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막 한 가운데.
그곳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불법으로 무기를 밀매하여 종교 분쟁지역에 파는 무기 밀매상과 오버워치 요원들의 격렬한 전투가 한창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막 한 가운데에서 핑크색 대형 메카였다. 융합포는 쉴새없이 불꽃을 뿜으며 적진의 무인 로봇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융합포가 발포를 멈추었다.

[젠장, 이건 사기야!]

하나는 조종간을 힘차게 잡아당겼지만 융합포에서는 불꽃도 일지 않았다.  적들의 공격을 막으려 급하게 방어 매트릭스를 작동시키고 로봇의 상태를 살펴보려 계기판을 살펴보았지만 어디에서 어떤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었다. 하나는 자신이 쓸 수 있는 수를 살펴보기 위해 계기판에 현재 기기 상태를 나오게 했다.

<융합포 - 에러 발생 (사용 불가)>
<부스터 - 에러 발생 (사용 불가)>
<자동 자폭 장치 - 에러 발생 (수동 조작 필요)>
<방어 매트릭스  - 사용중 (75/200)>

결국 모험을 감수하고 뒤쪽의 비상 탈출로를 발로 차 엶과 동시에 자폭 버튼을 누른다.
자폭까지의 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수동으로 자폭을 한다는건 자살에 가깝다. 하지만 하나에게는 비장의 수가 있다.

"언니!"
"꼬맹아, 해결사가 필요해?"

순식간에 하나 옆으로 온 레나는 하나를 품에 안고 순간이동으로 그 장소에서 달아난다.

메카가 터지는 소리, 하나는 레나에게서 내려와 위성으로 새로운 메카를 호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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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자체가 열과 먼지, 그리고 물에 약해."
토르비욘이 메카를 보며 하나에게 말한다. 열과 먼지, 물에 약하면 대체 어떤 것에 강한가요. 하는 눈빛을 하나가 보내자 토르비욘 또한 기가 차다는 얼굴로 덧붙인다.

"애초부터 이 녀석에게 냉각 시스템이 달려있진 않아. 융합포와 방어 매트릭스를 달면서 로봇의 무게나 가격이 크게 올라버린거지. 그러니까 쉽게 뜨거워지고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거야.
그럼 이 뜨거운 열을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식힐 수 있을까. 해서 메카의 뒷부분, 그러니까 컴퓨터의 본체에 큰 통풍구를 설치한거지.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열을 식힐 수는 있어도 물이나 먼지에 쉽게 오류를 일으킨다고."

애초부터 에어컨도 없는 기계에 뭘 기대한거야. 라며 토르비욘이 냉소를 보낸다.

"그럼 저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거죠?"
"그러니까. 애초부터 이 기계는 무식한 파괴력만 지닌 시한폭탄이라고. 네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얘기하잖니."

그렇다. 하나가 자신의 전투를 스트리밍해 중계하면 그것을 보는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하나가 로봇 한대를 가지고 전투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고. 금새 자폭버튼을 누르고 새 로봇을 부른다고.

때문에 방송 초기부터 지금까지 메카의 실용성에 대한 논의들이 끊이지 않았고, 레나가 하나를 돕는 날이면 시청자들이 트레이서 덕분에 하나가 살았다며 입을 모아 얘기한다.

"후우. 고마워요 아저씨. 저는 그만 들어가서 쉴게요."

기계 자체가 문제인건 하나도 어렴풋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에게 딱 잘라서 그런 얘기를 들으니 맥이 빠지는건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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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면 언제와 자기?"

"음... 아무리 늦어도 모레에는 오지 않을까요?"

평소와 다른 옷을 입고 캐리어를 든 하나의 모습에 레나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나는 한국 국군의 날 행사로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평소 편한 티셔츠 차림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정복을 갖춰 입고 굽이 있는 구두를 신은 하나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게 성숙해 보였다.

"아, 비행기 시간에 늦겠어요. 나 갔다올게 언니."

"응. 조심해서 다녀와 꼬맹아. 이왕 간 김에 푹 쉬고 자기."

가볍게 입에 입맞춤을 하고 하나는 문을 나선다. 같이 사진이나 찍어놓을걸. 하고 후회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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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하나가 오기로 한 마지막 날이었다. 급하게 올 것처럼 하더니, 거기서 좀 쉬고 오려나. 살짝 서운한 마음도 드는 그 때, 레나에게 모리슨으로부터 호출이 왔다.

"말도 안돼! 대체 왜야?"

레나의 비명이 집무실에 가득 찬다. 오버워치 사령관 집무실, 모리슨은 표정의 변화 없이 레나를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애초부터 뒤에서 적의 후방을 치고 빠지는 네가 전방에서 돌격하는 돌격조에 끼어드는게 문제였다. 
그래도 요원의 안전을 위해서 한두번은 용인을 했지. 하지만 이 이상은 허용할 수 없어. 
따라서 요원 간 사적 감정을 가지고 임한 문제와 작전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임의행동한 요원 트레이서를 요원 D.Va와 함께 작전에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거다."

"그래도! 내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나는 죽었을거야!"

"그것이 너의 하나에 대한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지? 원래 이 곳은 전장이야. 전장에 뛰어든 병사는 언제든 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 자네가 교란조에서 빠져 돌격조로 갔을 때, 교란조가 감당해야 할 위험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지금 그래서 하나를 죽게 내버려두라고?!"

"더 이상의 반론은 받지 않겠다. 이건 명령이다, 트레이서 요원. 앞으로 자네는 D.Va와 다른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이네.
지금 연구실에서 윈스턴 박사가 자네를 찾는다더군. 이 서류를 가져다주게. 이상, 나가보도록."

레나는 더 이상 모리슨에게 따져 물을 수 없었다. 자칫 잘못해서 징계를 받아 근신처분을 받는다면 이 휴대용 가속기도 빼앗긴 채 본부에 근신할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임의"대로 행동할 폭이 좁아진다.

욕을 퍼붓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레나는 발을 억지로 돌려 집무실을 나왔다. 물론 반항의 의미로 부서져라 문을 닫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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