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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트레디바트레

Redo-Epilogue

오랜만에 다시 온 바다는 여전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해운대도 여전하고 비싼 대여 파라솔도 여전했다.
저 멀리서 태닝 오일을 바르는 레나가 보인다.

"언니는 수영 생각 없어?"

"응. 피곤해서 그냥 자고싶어. 자기는?"
"나도 그럼 별 생각 없네. 언니 등에 오일이나 발라줄래."

엎드려 있는 레나의 등에 묶인 끈을 풀러 오일을 바르며 하나는 투덜거렸다.

"그러기에 좀 쉬엄쉬엄 하지 무슨 일을 그렇게 무식하게 해?"

하여간 정말 못말리는 언니였다.
교란작전이 끝난 후에는 쉬엄쉬엄 수색을 하면 되는데 기여코 가속기를 사용해가며 여기저기 뿅뿅대더니 혼자서 테러리스트 잔당을 죄다 처리하고 인질도 모조리 구조했다.
특히. 하나가 가려고 한 구역을 먼저 들어가서 죄다 정리하다니. 머릿속을 읽힌거 같아 당혹스러웠었다.
거기에다가 위험해보이는 건물에다가는 죄다 <Danger 위헌(심지어 한글은 틀렸다.)>라고 써놓아 하나가 발도 들이지 못하게 했다.

그래도 덕분에 무사히 다 끝났으니까.. 고마워요 언니.

어느새 햇빛을 받아 따끈따끈해진채 자고 있는 이 웰시코기같은 언니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하나는 속삭인다.

"언니가 있어서 많이 위안이 돼. 이 위험한 일에서도 내가 아무 일 없을거란 확신이 들어. 사랑해."

....그리고 오늘 밤은 기필코. 하며 가방에 콘돔이 잘 들어있나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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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긴 글을 써봅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힘이 좀 빠진거 같아서 아쉽네요.

그래도 평소에 생각했던 레나의 능력- 시간을 과거로 돌린다면, 이미 벌어진 일은 수정되는가, 아니면 다른 갈래로 뻗어나가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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