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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버워치는 한국 국군 및 메카를 후원하는 다양한 기업의 압박을 받고 있어."
윈스턴이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차라리 하나가 전장에서 일찍 전사했으면 나았을거야. 하나를 비롯한 대한민국 육군은 평화를 수호하다 죽은 순교자가 되었을 것이고, 그를 후원하는 기업은 거룩한 사명을 다하는것 같은 이미지 마케팅을 할 수 있었겠지.
이런 목적에서 어리면서 인기가 있는 하나를 이곳에 보냈을 것이고, 전투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 또한 묵인했겠지. 만약 운이 좋아서 하나가 죽는 장면이 중계된다면 그들은 적은 비용으로 훌륭한 이미지를 살 수 있었을거야.
문제는 하나가 너무 오래 버텼다는거야. 오랜 시간 다양한 환경에서 전투를 치르며 하나 개인의 조종 문제보다는 메카 기기 자체의 문제가 드러나는거지. 때문에 작전 상황에서 하나를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성이며 전직 영국 군인 출신'인 너를 하나와 마주치게 하지 않으려 하는거야."
윈스턴의 긴 설명을 들은 레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ㄱ,그건 하나를 죽이려는 거에요."
"그렇지.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이들은 하나를 통해 그들의 나빠진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했었어."
"했었다는건..."
"이게 방송의 녹화본이야. 하나의 연설 영상은 모두 편집되었지. 하지만 이 영상은 남아있어."
레나는 스크린 너머의 하나를 본다. 그녀의 얼굴은 굳어있고, 뭔가를 심하게 갈등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평소에 일을 저지르기 전에 늘 하듯 입술을 살짝 깨문다.
그리고 그녀의 전혀 정치적이지 않고 심지어는 선동적인 연설이 시작되었다. 스크린 속 하나는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레나를 바라보고 있다. 연설 속에서 하나는 레나에 의해 목숨을 구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을 언급할 때에 하나의 눈빛은 살짝 누그러진다.
그러더니 다시 결연한 눈빛을 한다. 그리고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진실을 알린다. 정치 놀음에 헛되게 목숨을 바치지 말라고 얘기한다.
"이 행사 이후, 지금 하나는 작전에 투입되었어. 중동쪽. 이번에도 무기 밀매인데 이번에는 규모가 좀 더 커."
"....죽을거에요. 제가 가야 해요."
"본부에서는 공식적으로 너에게 본부에 남아 있으라는 명령을 내렸어."
"혼자서라도 갈거에요."
그녀에게 내가 필요하다. 그녀의 적은 단지 외부에만 있는게 아니다. 그녀의 고국에도 그녀가 죽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 내가 옆에서 지켜줘야 해.
"그럴줄 알았어. 본부에서의 공식적인 지원은 없어. 알지?"
"네."
윈스턴이 모리슨에게서 받은 서류를 내민다. 그 안에서 나온건 하나가 싸우는 곳으로 가기 위한 수송선을 탈 수 있는 서류이다. 모리슨 아저씨..
"다녀와. 둘 모두."
윈스턴의 대화를 뒤로 하고 서둘러 방을 나선다. 조금만 기다려. 해결사가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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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안은 덥다. 평소보다 더 덥다고 느끼는건 옷 때문일것이다. 급하게 보내진 작전 탓에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옷 자체도 없었다. 스타킹에 구두, 정복은 이래서 불편하다. 땀을 흡수하지 못하고 몸에서 계속 차 있는 느낌. 정말 싫다. 죽으라고 보낸거니 별 수 없나.. 그래도 살아남아야지. 집에서 언니가 기다린다고.
[게임은 이겨야지!]
조건이 너무 열악해 불안해지는 마음을 억지로 다잡는다. 역시 메카를 조금 타고 운용해보니 저번처럼 조금씩 움직임에 위화감이 든다.
확실히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유리에 기계 상태를 알리는 정보를 계속 띄우며 메카를 조종한다.
[에라잇, 이것도 너프해봐라 이새끼들아!]
급하게 메카 하나를 자폭기로 날려보내고 다음 메카를 부른다. 곧 하늘에서 메카가 내려온다. 급하게 메카를 타고 움직인다. 적의 탄환이 날라오자 방어 매트릭스를 작동시킨다.
<방어 매트릭스 오류, 실행 불가.>
뭐? 경악하기도 전에 적들의 무수한 탄환이 메카에 맞는다. 불안정한 기기가 뒤로 넘어진다. 급하게 부스터를 작동해서 뒤로 피신한다. 부스터의 출력이 약하다. 이것도 얼마 못 갈듯 싶다.
평소라면 방어 매트릭스로 적의 탄환을 막았을텐데 이번에는 엄폐물 뒤에서 붙어서 사격을 한다. 꽤 많은 적을 물리쳤지만 계속해서 적의 로봇들이 나타난다. 저 물량공세에는 기가 질릴 정도다.
[작작좀 날려라.]
다시 한번 융합포를 쏘려고 일어난 순간, 저쪽에서 무언가가 날아온다.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뒤로 피하지만 출력이 낮아 얼마 못 난다. 눈 앞에서 엄폐물이 폭발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직 메카 안이었다. 한쪽 손목은 부러졌는지 움직이려 하면 통증이 밀려오고 이마에서는 피가 흐른다. 땀과 피가 함께 섞여 눈 위로 흐르니 시야가 방해되어서 짜증난다.
이를 악물고 메카를 일으켜 세우려고 한다. 메카가 움직이질 않는다. 왜 그런거야! 하고 보니 메카의 무릎 아래가 날아가 있다. 뒤로 넘어졌으니 자폭을 한다고 해도 빠져나갈 수 없다.
[젠장! 집에 가야 한단 말이야.]
레나 언니가 보고싶다. 해결사가 필요할 때인데.. 마음이 많이 약해졌나 보다. 약한 소리가 나오고. 불꽃과 연기 너머에서 로봇들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 내가 살아있는걸 알면 그들이 나를 죽일 것이다.
메카의 자폭 장치를 연다. 누르려고 하는데 손이 떨린다. 그래도 내가 여기서 그들을 막아야지 더 큰 피해가 없을 것이다. 엿이나 먹어라 국방부.
그런데 계속, 언니의 얼굴이 생각난다. 푹 쉬고 오랬는데. 오늘까지는 집에 가야 하는데. 기다리고 있을거야. 강아지처럼 문가에서 날 기다릴텐데...
[미안 언니]
자폭 버튼 위에 손을 가져다 댄다. 이럴줄 알았음 나오기 전에 더 길게 입을 맞추는건데.
"미안 자기야! 내가 늦었지?"
순간 그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올 수 없는 인물이 나타나니까 말이 나오질 않는다.
"다칠수도 있으니 얼굴 가려, 꼬맹아!"
두 팔로 얼굴을 가리자 언니가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유리를 부순다.
언니의 품에 안기자 비로소 몸의 이곳저곳이 아프다. 나도 모르게 끙, 하는 소리를 낸다.
"어서 여기서 나가자."
"언니가 어떻게."
"난 해결사니까 꼬맹이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가는거야."
언니가 씩 웃는다. 살았다, 하는 안도감이 든다. 언니 얼굴을 다시 볼 줄은 몰랐어. 근데 나 기운이 없다, 언니.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입이 움직이질 않는다. 시야가 흐려진다.
언니가 손으로 자폭 버튼을 누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내 의식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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