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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트레디바트레

Nerf/Buf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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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ㅁ.. 아저씨에게 알았다고 하고 여기로 왔어요."

윈스턴 박사는 순식간에 방으로 들어온 레나의 얘기를 등 뒤로 듣고 있었다.
평소에도 거친 영국 억양이 격양된 감정을 싣고 더 억세게 나오고 있었다. 아마 레나는 F로 시작하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받는 레나에게 늘 해줬듯 윈스턴은 레나에게 진한 홍차 한 잔과 바나나 두 개, 그리고 땅콩버터를 내민다. 내가 줄 수 있는건 이것 뿐이지만 진정해.

윈스턴은 안경을 고쳐 쓴다. 레나, 이건 단순히 작전을 지키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더 큰 문제가 있어. 하고 얘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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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온 한국이기에 좀 더 차려입고 싶지만 국군의날인 오늘은 군복이다. 대한민국 국군의 날 기념식에 대한민국 육군 기동기갑부대의 대위가 빠질 수는 없다. 더군다나 그녀는 군인이기 이전에 프로게이머며 수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이기도 하다. 정부의 입장에서 송하나는 여러모로 쓰기 쉬운 얼굴마담이었다.

[아이고 왔나, 송대위. 여기 앉게.]
[대위 송하나]

하나는 커다란 쇼파에 앉는다. 국방부 공무원과 육군 참모총장이 있는 자리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이 된다. 오늘 행사에서 하나가 나가서 짤막한 연설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연설의 내용은 대한민국 국군의 메카가 가진 강력한 능력으로 대한민국 군인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연설은 국내에만 방송되는게 아니라 하나의 인터넷 방송에도 중계될 예정이라고 한다.

[행사 외에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불렀네. 메카는 어떤가, 자네만큼 다양한 현장에서 메카를 운용한 병사는 아직 없기에 자네의 의견을 듣고 싶었네.]

[덕분에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총장은 껄껄 웃더니 하나를 말 없이 쳐다본다. 왠지 그녀의 속마음이 꿰뚫리는 것 같다. 그녀가 메카에 가지고 있는 불만이 그에게 전달될것 같아. 얼굴을 굳힌다.

[그렇다면야 다행이네. 우리 국군은 병사에게 최상의 무기를 제공한다네. 그리고 국군은 이것을 많은 이들에게 홍보하고 싶어. 그렇기 때문에 자네의 방송은 나도 기쁘게 시청하고 있지.]

그런데 말야... 총장의 눈빛이 변한다.

[자네, 종종 다른 요원의 도움을 받더군. 개인적으로 조종 훈련을 더 받아야 하지 않나 싶어. 특히 그... 전직 영국 조종사인 여성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더라고.]

다른 사람의 입에서 레나의 이야기가 나오자 하나의 어깨가 흠칫 굳는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거지?

[굳이 다른 사람의, 그것도 전직 영국 공군에게 육군인 자네가 공중전도 아닌 지상전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군.

이를 방송으로 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생각하라고. 그들이 보기엔 마치 대한민국 육군이 영국의 일개 여성에게 도움을 받는 것으로 보일수 있어. 자네에게는 국가의 이미지가 달려 있네. 잘 생각해보라고. 늘 자네를 응원하겠네. 나가보도록.]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총장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가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그는 어서 나가라는 무언의 지시를 보낸다. 결국 그녀는 인사를 하고 나올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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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육군 기동기갑부대 소속인 송하나 대위의 특별 연설이 있습니다.]

지루한 행진, 대통령부터 총장까지의 연설이 지난 후 특별무대로 마련된 하나의 연설이 있었다. 국군 정복을 입은 하나가 단상으로 올라가 받은 연설문을 펼친다. 아까의 대화가 아니었으면 참고 연설문을 그대로 읽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무언가가 계속해서 하나를 자극했다. 결국 하나는 연설문을 조용히 구기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대한민국 육군 기동기갑부대 대위 송하나입니다. 저는 오늘 국군 대위로서 세계의 안전을 위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는 옴닉 사태 이후 혼란한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른다. 내가 이 말을 해도 될까. 이 말을 한다면 돌이킬수 없다. 하지만 나를 보고 내 뒤를 따를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지금 여기에서 주저할수는 없다.

[저는 지금 대한민국 육군 대위로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저는 세계 어딘가에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누군가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 이 자리에 서있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운용하는 메카는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소속되어 싸우는 곳에서는 저 하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마다않고 적진 한 가운데로 뛰어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여러분 중 몇몇은 저와 저와 함께 싸우는 분들을 보고 세계의 평화를 본인의 삶의 목표로 정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기에 자리하신 국군 장병 여러분들은 더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낙관적으로 현재 메카가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연설을 저는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하는 말이 부디 미래 여러분들의 목숨을 지켜줄 든든한 장비가 되길 바랍니다.

이상, 연설을 마칩니다. 대위 송하나]

하나는 연설을 마치고 거수경례를 한다. 관중들의 분위기는 차갑다. 하나가 예상치 못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리라. 단상에서 내려온 하나에게 병사가 쪽지를 건넨다. 오버워치에서 지금 당장 작전을 수행하라는 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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