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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트레디바트레

게임-Prologue

Prologue


"지금까지 우리가 써 왔던 방식은 적의 유능한 요원을 데려다가 그저 기억만을 씻어내고 다시 쓰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 방법도 상대방의 진영에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죠. 하지만 우아함이 부족합니다."


어두운 방, 덥수룩한 머리를 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때문에 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겁니다. 기억을 씻는다는건 세뇌된 저희 요원이 그들에게 아무 감정을 갖고있지 않다는 뜻이죠.

좋게 말하면 배신을 안한거도 되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그저 똑같은 생김새와 기술을 가진 인형을 데려온다고나 할까요."


잠시 말을 멈추고 청중들을 둘러본다. 물을 한 모금 마신 그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장 효과있는 피해를 주기 위해서는 그 기억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애착이 있던 사람에 대한 기억, 그 기억을 극대화시키면서 우리의 명령에 따르는 투견. 그것을 만드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투견은 단지 그 이빨이 가진 무서움 뿐 아니라 투견을 사랑하는 그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들 것이니까요."


"대상과의 기억. 그것은 끔찍한 무기가 됩니다.

우리가 대상에게 조작을 가하는 기억은 대상을 학습시켜 우리의 명령에만 따르게 할겁니다.

그리고 대상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대상과의 기억 때문에 저희 편에 들어온 대상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거죠. 그리고 그게 더 나아가 대상이 속한 조직까지 무너뜨릴겁니다."


"돌아갈 수 없는 사이인걸 인지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질 못하는거죠. 둘 다, 그렇게 말라죽어갑니다. 이 때, 우리가 등장해서, 둘 모두를 데리고 오는거죠.

저렴한 비용으로 둘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뭐 그동안 상대 조직에게 가는 사기 저하는 덤으로 치죠."


찰칵, 하고 슬라이드가 돌아간다.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사진이 올라온다.


"제가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위해 실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대상입니다. 

여태 우리 탈론에서 데려오고자 하는 오버워치의 요원 둘, 레나 옥스턴과 하나 송입니다."


"둘 모두 실험대상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 송의 경우, 지나치게 냉철하다는게 흠이죠. 오히려 제 실험에 적합한 사람은..."


찰칵. 다시 슬라이드가 돌아가며 한 사람의 얼굴을 띄운다.


"레나 옥스턴. 이 사람입니다."


청중들이 웅성거린다.

저 여자를 잡는게 쉬운줄 아나. 저 여자는 도망치는게 특기인 여자네. 차라리 옆의 여자로 하는게 어떻겠는가. 자네의 프로젝트를 위해 요원들을 희생시킬순 없네.


고위 요원들의 부정적인 말을 듣고 발표자는 빙그레 미소를 띈다.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감정입니다. 이거면 됩니다.

제가 확신하건데, 트레이서는. 제 발로 저에게 와서 목줄을 스스로의 목에 채울 것입니다."


---------------


"으아아! 또 졌어!"


레나가 멍하니 게임판을 바라본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패가 나왔는데. 어째서 진거지.

그 앞에서 하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레나를 본다.


"이걸로 언니가 저에게 빚진 돈이 200달러하고도 52센트네요. 어떻게 한판 더?"


"한판 더! 근데 자기는 어떻게 나보다 패도 별로인데 이기는거야?"

레나는 손을 뻗어 감자칩을 와삭, 하고 씹는다.


이기는 방법이라.. 하나도 손을 뻗어 감자칩을 끝에서부터 앞니로 아삭아삭 갉아먹는다.


"내가 이기는 방법보다는 언니가 지는 방법은 확실히 알고 있어요. 언니는 아직 손에 들어오지도 않은거 가지고 고민하잖아요? 그러다가 나에게 뺏기고.

먹을건 확실히 손에 움켜쥐고 있어요. 그리고 못 먹을거 같으면 확실히 던져버리고요.

봐봐요. 언니 손에는 광도 있고 똥도 있는데. 결국 다 먹으려고 하다가 다 놓쳤잖아요.

언니는 광도 내고싶고 피도 먹고 싶어서 그랬을거에요. 근데 결국 저에게 피박을 쓴거죠."


"아아....근데 이건 손에 놓으면 왠지 뺏길거 같아서. 자기는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있어?"


"그걸 손에 쥐고있는건 좋은 쪽으로 보면 내가 그걸 계속 쓸 수 있는거지만, 그게 역으로 작용하면 무슨 패가 있는지 훤히 보이고 그걸로 상대에게 역이용할수 있는거죠.

봐봐요. 언니가 팔광을 가져갔으니 제가 바로 고도리를 만들어서 언니의 팔광을 쓸모없게 해버렸잖아요."


알았죠? 다시 한판 더? 눈으로 묻는 하나를 보던 레나는 갑자기 패를 집어던지고 하나를 끌어안는다.


"으앗! 언니 뭐하는거야?!!"


하나의 입술에 쪽쪽쪽, 뽀뽀를 퍼붓던 레나는 하나를 안아들고 말한다.


"먹을 수 있는건 확실히 손에 움켜쥐라며. 내가 지금 먹을 수 있고, 가장 중요한건 자기니까." 씩, 웃는 그녀를 보며 하나도 기가 차서 헛. 하고 웃는다.


"우리언니, 학습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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