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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트레디바트레

레나와 하나의 2세의 출생~돌잔치까지의 기록.


"아기를 가지려고요."

오버워치 내에서 사고를 치는 3인방-루시우, 트레이서, 디바- 중 두명이 연인관계인것도 본부 내에서는 큰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번 발언은 더 충격적이다. 송하나양이 레나 옥스턴 양과의 아기를 가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대체 왜? 너희들이나 좀 더 크지 그래. 라고 모두들 눈으로 항의를 했지만 둘은 가볍게 말했다.

"이제 우리도 다 컸으니 우리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겨야지."

웃기지마. 대체 어떤 비글을 만들려고. 모두는 생각했다.

저들을 한대씩 때리고 싶다는 충동들을 모두 가라앉히고 앙겔라 치글러 박사는 물었다.
"아이는 누가 가질 생각인가요?

아기는 하나가 갖겠다고 했다. 아, 레나는 신체적으로 불안정하고 시간가속기를 착용해야 하니 하나양이 배려한거구나.
하나양과 레나양이 아무리 철이 없다지만 가족계획은 철저하게 세우는구나.

하지만 마지막 한 마디에 전 부대원이 이들이 진짜로 애를 낳아야 하는지에 대한 큰 의문을 품었다.

"아.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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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났을때 앙겔라 치글러 박사는 여러번 힘주어서 말했다.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산모는 엄청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밤을 새서 게임을 하는 사람이고 규칙적이지 않은 식습관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야채를 싫어하고 라면을 좋아했다.
그런 산모의 아내에게 앙겔라는 누누히 말했다. 고집을 꺾어서라도 밥을 제때, 균형잡힌 식단으로 시키세요. 그리고 제발, 잠을 제때 자게 해 주세요.

임신 3개월까지는 어떻게든 레나가 이기는거 같았다. 그녀는 다른때보다 시간가속기를 사용해 재빠르게 집에 있는 라면들을 숨기고 또 숨겼다.
그리고 하나가 새벽 늦게까지 게임을 하려고 하면 재빠르게 두꺼비집을 내려버렸다.

그리고 3개월까지는 하나가 어떻게든 참았다. 이때는 조심해야 하니까.. 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고 레나의 지시에 잘 따랐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출산 직전까지, 하나와 레나의 일상은 아기를 기다리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 아니라 탄산음료를 두고 펼치는 추노의 현장이었다.

그래도, 잘 참긴 했어요. 라고 앙겔라 치글러 박사는 덧붙인다. 확실히 그녀는 건강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그대신 레나양이 많이 얻어터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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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을때 모두 이제 큰 일은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랬기 때문에 아이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지에 대해서 모두들 궁금해했다. 두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니 예쁜 이름이 나올거야.
그리고 백일 후, 아기가 공개되었을때. 아이의 이름은 '아일린'였다.

오, 예쁜 이름이네. 누가 지어줬어? 무슨 뜻이야?

부부는 이름이 생겨난 유래에 대해 말해줬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를 보러 아멜리 라크루아와 앙겔라 치글러가 방문했다.
그때 부부는 아이의 이름을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리스트에 있던 이름은 하나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바꾼 한나(Hanna)였다.

그리고 부부는 아멜리와 앙겔라 부부에게 물어봤다. '어떤 이름이 좋은가요?'

"아일린(Aileen) 어때?"

딸을 안고 새로 태어난 아기를 정신없이 보던 아멜리가 툭 내뱉었다.

"예쁜 이름이네요. 어떻게 떠오르셨어요?"

"몇달 전, 하나가 자고 있는데 얘가 태동을 하느라 배가 불룩불룩 하더라고. 그때 예전에 본 고전영화 에일리언(Alien)이 떠오르더라고..."

어머, 이 사람 미쳤나봐. 앙겔라는 아멜리의 등짝을 쳤다.
"미안해요. 얘가 이래요. 아기 참 예쁜데 이 애에게 못하는 소리가 없어." 

하지만 부부의 반응은 달랐다. "엄청 쎄보이잖아!" , "대박! 언니 작명소 차리세요!"

그렇게 강하게 자라라는 뜻에서 아이의 이름은 아일린 송 옥스턴(Aileen Song Oxton)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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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애 둔 엄마들이 하는 말이 있다. '뱃속에 있을 때가 최고다.'

옆집 애가 크는걸 먼저 본 부부는 우리집 애도 순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집 애는 조용하고 지적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고 이 집 애는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다혈질이며 낙천적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 이 집 애는 순하진 않았다.

낮에는 잘 놀았다. 레나를 닮아서인지 아주 작은 일에도 잘 웃었다. 하나가 재채기를 해도, 레나가 넘어지는 것에도 까르륵 하며 목젖을 보이며 웃었다.

때문에 어느 정도는 편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기가 잠이 올 때였다.
아이는 절대 누워서 자지 않았다. 아무리 깊게 잠든거 같아 침대에 데려다 눕히면 앙, 하고 서럽게 울었다.

아이가 잠들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 아이를 누군가가 업고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야행성인 하나는 아일린을 업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게임을 했다. 둥기둥기둥기둥. 하나는 아이를 등에 업고 박자에 맞춰 아이를 흔들어주며 보스전을 했다.

대체 왜 이렇게 누워서 자질 못하죠? 라고 하나는 앙겔라에게 물었다.
"아기들의 타고난 특성이 그럴 수도 있어요. 조금 까다로운 아이네요." 라고 앙겔라는 의사로서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멜리가 말하길, '하나를 닮아서 뭔가를 타야만 직성이 풀리는게 아닐까.' 아멜리는 생각한다고 한다.

낮에는 레나가 아일린의 낮잠시간에 아일린을 업었다.
어느날, 아이를 안고 젖병을 삶다가 딴 일을 하던 레나가 냄비의 물이 넘치기에 무심코 시간을 가속했었다. 
그리고 그 날, 아이는 그 속도감이 마음에 들었는지 밤을 새도록 흥분상태에서 가라앉질 않았다.

이걸 본 하나는 레나에게 위험한 짓을 했다며 혼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아기가 레나에게 빨리 달려달라고 칭얼댔다. 

시간가속기를 보이지 않으면 안하겠지. 라고 레나는 생각했고, 그 이후에 몇번. 시간가속기 없이 아이를 안고 뛰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는 '이건 내가 원한게 아니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충전중인 레나의 시간가속기에 고사리만한 손을 척 얹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듯 침을 발라댔다.

때문에 종종 오버워치 직원들은 푸른 잔영만을 남기고 사라지는, 숨이 넘어가게 웃는 아기의 웃음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이런 아이의 취미 때문이었을까. 아일린의 머리는 세찬 바람을 맞아 붕붕 떠 있어, 둘이 나란히 있으면 아일린은 미니미 레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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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아일린은 걸음마를 시작하고 빠르게 사라지는 레나 엄마를 잡으려 이리저리 뒤뚱거리고 다녔다.
그리고 그 즈음. 아일린이 태어난지 1주년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이 첫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때 여러 물건을 두고 아기가 잡도록 해 아기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행사가 있다고 한다.

재밌는 행사네. 모두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일린의 생일파티 후, 그녀가 잡을만한 물건을 꺼내놓았다.

레나와 파라는 비행기를 꺼내놓았다. 토르비욘은 망치, 앙겔라는 청진기, 윈스턴은 현미경, 자리야는 바벨, 루시우는 음반, 겐지와 한조 형제는 활을 꺼내놓았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물건이었다. 좀 미심쩍은 것이 있긴 했지만 수용 가능했다.

하지만 이 다음의 물건 때문에 돌잡이는 파국으로 나아갔다.
아멜리와 아나가 라이플을, 제시가 리볼버를, 그리고 잭이 소총을 꺼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크랫이 폭탄을 꺼내는 것과 동시에 모두가 이런 돌잡이는 아닌거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는 아장아장 걸어가서 이 모든걸 즐겁게 바라보는 라인하르트 할아버지에게 갔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의 망치를 잡으며 천진난만하게 "Boom!"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하! 이녀석 보게. 이게 마음에 드는구나!"
껄껄껄, 하고 라인하르트는 웃으며 아이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그 장소에 있는 모두에게 씩 웃으며 승리자가 되어 유유히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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