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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트레디바트레

게임 - Epilogue(Another)


앙겔라 치글러 박사는 오랜만에 햇빛 아래에서 걷고 있다.
탈론의 고위간부가 하룻밤 안에 위도우메이커에게 죽고 그녀를 포함한 두 명의 탈론 요원이 그날 밤 오버워치에 신원보호를 요청했다.
그 일은 오버워치가 생긴 이래로 한번도 실행된 적이 없기에 그 일을 처리하는데에 의무관인 앙겔라 치글러까지도 몇날 몇일을 매달렸어야 했다.

"저희들은 이렇게 굴려놓고, 본인들은 이런 곳에서 신선놀음을 한다 이거죠."
한적한 시골길. 그 한산함이 너무 좋아 발걸음을 늦추고 걷는다.
그리고 저 끝에, 그들이 함께 있다.

"그러니까 언니. 그렇게 급하게 하지 말고, 리듬을 맞춰서 부드럽게. 착, 착. 아..진짜 못하네."

"자기 자기의 수준에 나를 맞추려고 하지 마. 자기 수준은 누누히 말하지만 국가랭킹 급이잖아."

하아.. 이 좋은 풍경을 놔두고 또 게임인가요. 어찌 보면 지나치게 두 사람 같은 행동을 한다 싶어서 나는 어깨를 떨군다.


"잘 지내는가봐요."
내가 울타리 너머에서 그들에게 인사를 한다.

박사님! 하고 하나가 반색을 하며 쫓아온다. 그 뒤를 레나도 쫓는다.

"오랜만이에요. 한달 만인가? 언니, 차 세잔만 갖다줘." 그녀가 울타리를 열어주며 레나에게 부탁을 한다. 레나는 오다말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다.

"레나는 어떤가요, 많이 나아졌어요?"

"덕분에요. 뭐.. 언니가 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은 계속 가지고 있죠. 아마 그건 저도 언니도, 그리고 박사님도 어찌 못할거에요."


레나는 더 이상 요원으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처분을 받았다.
그녀는 더 이상 총을 쥐지 못했다. 그녀가 죽인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총을 통해 건너왔고, 그 기억으로 인해 레나는 극도로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보였다.
그리고 하나 또한 레나와 함께 요원을 그만 두었다. 레나가 가진 불안. 그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하나는 무엇이든 했다.

"둘이 무슨 얘기 중이야?"
쟁반을 들고 레나가 건너온다. 홍채의 붉은 빛은 그대로지만, 피를 흘리는 하나양을 안고 뛰어온 그날 밤같은 불안함과 위태로움은 없다.

"언니 흉보고 있었어."

"에엑! 내 흉 볼게 뭐가 있다고 그래. 내가 자기에게 얼마나 잘해주는데."

"저기요 박사님. 이 언니가요 글쎄, 내가 혼자 시장에 나가는것도 싫어하는거 있죠? 저번에는 신발을 가져다가 지붕 위에 올려놓고 '자기는 집에 있어. 배달 시켜먹자.' 라고 하는데... 어휴.."

볕이 내리쬐는 테라스에서 우리는 그렇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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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가볼게요. 다음에 더 건강해지면 보는걸로 해요."

"네, 조심히 가세요."

박사님을 배웅하고 뒤를 돌자 언니가 볼을 부풀리며 서 있다.

"아, 또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박사님이랑만 얘기하고. 박사님에게만 웃어주고. 나는..."

"또,또. 손님이잖아."

"나는 손님 싫어. 자기랑 나랑만 있었으면 좋겠어. 벌써 밤이잖아."

"당분간 못 오실 분이야. 우릴 위해서 고생하시는데... 알았어, 알았어."


언니가 예전의 그 모습을 찾았다고는 할 수 없다. 탈론의 족쇄는 풀어졌지만 언니의 성격은 바뀌었다.

애처럼 나에게 집착하고, 나에게 매달린다. 내가 다른 사람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해서 볼을 부풀리며 진심으로 삐진다.

언니가 그런 모습을 보일때마다 나는 애잔함을 느낀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언니를 안아준다.

그 고통 속에서도 나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만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모든 일이 끝났어도, 언니에게는 불안감과 집착이라는 앙금이 남아있다.

그걸 억지로 없애는 것은 언니에게 가혹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저, 언니를 보듬어줄 뿐이다.

나는 언니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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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문을 닫자, 불을 켜지도 않은채 레나가 하나를 벽으로 몬다. 숨 쉴 여유도 주지 않고 거칠게 입을 맞춘다.

"하아. 언니..읏."

하나의 말을 듣지도 않고 레나는 하나의 상의를 걷어올린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그녀의 잇자국을 남긴다.

불안했어. 나만 바라봐. 내가 널 지킬순 없지만, 여전히 내것이었음 해. 그녀의 욕망이 하나의 상체 여기저기에 잇자국으로 남는다.

아랫배에, 옆구리에. 거칠게 잇자국을 남기고 상냥하게 혀로 핥는다. 그런 상반된 그녀의 행동에 하나는 레나의 머릿칼에 손가락을 파묻고 신음을 낼 수밖에 없다.

불편한 자세로 밀려드는 쾌감에, 하나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레나는 하나의 눈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는 듯 물끄러미 바라본다. 

하지만 손은 하나의 바지 버클을 풀고 있다.

"자기... 나는 자기 우는 모습이 정말 좋아.. 미칠거 같아.
자기.. 오늘도 좀 많이 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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